아레카야자 수경재배로 키우기

아레카야자는 참 매력적인 식물입니다.

실내공기정화 기능도 탁월하구요.

쭉쭉 뻗은 잎은 싱그러운 느낌을 줘서 인테리어에도 효과적이죠.

키우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자만이었나 봅니다. ㅠ_ㅠ

어느날부터인가 기세가 약해진다는 느낌이 살짝 드는가 싶더니,

잎이 훅훅 쳐져가네요. 

아무래도 무지개 다리 건너는 중인 듯 싶습니다..ㅠ_ㅠ

2년간 키우면서 정도 많이 든 녀석인데..

무지 속상하네요.

1년 쯤 키웠을때의 모습.

1년 동안 40cm이상 폭풍성장을 했죠.

중품을 들였는데, 1년 만에 대품이 되려하던 모습

이때만해도 끊임없이 새 잎을 펼쳐주었어요.

아레카야자는 나무의 세력이 약해지니,

새 잎 펼치는 속도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더라구요.

건강할 때는 새 촉이 올라온 후,

일주일 이내에 촉에서 잎이 쫙쫙 펼쳐졌는데..

세력이 약해지고나니,

새촉이 올라온 후 한달 가까이 지나도 잎을 펼치지를 못해요.

힘들게 잎을 조금 펼쳤다 하더라도,

쫙 다 펼쳐지는데 까지 몇개월도 걸리더라구요.

그 모습이 안쓰러워 직접 잎을 펼쳐주기도 했네요.

그럼 미운 잎 모양이 되지만요.. ;;

플라스틱 화분에서 1년을 살고,

1년 후 토분으로 옮겨줬는데..

플분에 살때는 오히려 건강했어요.

그 당시 뿌리 상태인데..

어디 한 곳 무르거나 한 데 없이 건강한 모습이죠?

이 후, 

화분 크기도 늘리고 새흙으로 영양보충도 해주기 위해 분갈이를 해주었는데..

화분크기가 제 몸에 비해 너무 컸었나봐요..

점차 기세가 약해지더니,

잎도 쳐지고 새잎도 못 펼치네요.

큰 토분으로 옮긴 후 흙양도 많아지고 하니 통풍에 문제가 생긴건지,

과습 증상을 보이며 뿌리 위 구근 부분이 시커멓게 변하면서 물러가더라구요.

아레카야자는 조금 건조하게 키우는게 맞는 듯해요.

뿌리줄기(뿌리 위 구근)쪽이 과습에 취약하다더니,

과습증상이 나타나니 금방 물러 죽어버리네요.

그렇게 허망하게 몇 뿌리를 보내고,

이대로 두면 나머지들도 시간문제...

남은 아이들이라도 살리기 위해 결단을 내렸습니다.

아레카야자 수경재배로 키우기로요!!

가능할까 싶었는데,

이대로 두면 그대로 죽을 것이 분명하기에,

한번 해보기나 해보자 싶어서 시도했습니다.

흙에서 파내보니,

지금 안꺼냈으면 큰일날뻔했습니다.

이미 안쪽 뿌리들이 거의 대부분 검고 축축하게 죽어가고 있더라구요.

과습이 맞았나 봅니다.

검게 엉켜있는 뿌리들을 거의 잘라내고,

깨끗한 물에 담궈 두었더니,

약 2주 후,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하얗고 싱싱한 뿌리가 새로 돋아나네요.

아마도 수경재배는 성공인 듯 합니다.

건강을 되찾았다는 메세지인지,

오랫동안 새촉을 못 펼치던 녀석이었는데,

물고 있던 새촉을 드디어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식물키우기의 기쁨은 이런데서 찾는 거죠!!!

^-^!!

한 동안은 수경재배로 쭉 키우다가

건강을 되찾으면 몇 뿌리 더 사와서 흙에다가 풍성하게 합식해줘야겠습니다.